8월17일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하여 심장병을 수술받은 아이 3명중에서 시료자와 아지스는 한달만인 9월17일경에 귀국하였다.

무카다스는 올 때부터 울기만 하고 입성이 까다로워 한국음식을 하나도 먹지 못하고 집에 가고싶다고만 하였다.

심장의 승모판과 대동맥을 인공제품으로 갈아끼웠는데, 여기에  녹농균이  감염이 되어 아무리 좋은 항생제를 써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점점 나빠졌다.

그때 아이둘과 간호하던 시료자어머니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고, 대신 무카다스의 할머니가 들어왔다.

그리고 무카다스는 감염이 심했더 부위인 대동맥을 다른 병원으로부터 구입하여 다시 재수술하여 교체하였다.
다행히 판막까지 감염이 되지 않아서 대동맥만 교체한 것이다.
그리고 좀 오래 중환자실에 있다가 그 할머니가 들어온지 2주쯤 되었을 때 병실로 올라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 할머니가 자기는 피곤해서 못있겠다는 전갈을 했다.
48년생이니 58세인데 많이 늙어보였다.
그래서 우리 김희진 과장이 급히 달려가서 몸에 무슨 병이 있나싶어 그 할머니를 종함검사를 시켰다.

검사결과는 원래 가지고 있는 고혈압말고는 아무 병도 없었다.
그래도 우리나라 약이 좋을거라고 고혈압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하시게 했다.

그런데  이 할머니가 자기는 집에 가야한다고 고집을 피웠다.
무카다스는 이제 수술 회복기에 들어있는데 아이는 어떻게 하고 갈거냐고 했더니 아이 혼자 있으라고 했다.
이 아이는 또 절대로 자기는  혼자 있을 수 없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우리가 다른 우즈베키스탄사람을 구해서 간호를 시켜주겠다고 해도 아이는 싫다고 할머니와 가겟다고 했다

할머니는 가야된다고 하지, 아이는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하지, 병원에서는 녹농균은 너무나 위험한 균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달을 더 치료해야한다고 하지 정말 난감하였다.

이 난감함은  그 할머니가 입국한지 20일쯤 되었을 때 연락을 한 통역의 전달에 의해 완전히 황당으로 바뀌에 되었다.

내일 자기를 보내주지 않으면 창에서 뛰어내려 죽어버리든지 차에 치어 죽어버리겠다는 연락이었다.

처음에는 우리가 무슨 납치범같은 생각이 들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너무 놀라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 연락을 하여, 지금 아이가 가면 생명에 지장이 있으니 조금만 더 참으라고 달래라고 했더니 대사부인이 쌩난리를치면서 야단을 쳤다고 했다.

지금이 어느때인데 간다만다하느냐고. 그리고 온누리에서 지금 얼마나 애쓰고 있는데 은혜도 모르고 그렇게 협박하느냐고.

그리고 나서 한 3일은 잠잠 했다.
3일이 지나니 또 내일 안가면 창에서 지금 뛰어내리든가 차에 치어 죽어버리겠다고 했다.

이런 협박이 2일에 한번씩 통역을 통해 전달되었다.
우즈벸 대사관의 전 직원들과 그 부인들이 동원이 되어 차례로 달래고 말리고 매일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리하는 사이 그 할머니가 들어온지 오늘로 한달 보름이 되었다.
할머니의 협박은 계속되어 나는 혹시 자다가도 병원에서 할머니가 뛰어내렸다는 연락이 올까 잠이 잘 오지 않게 되었다.

의사선생님께 사정을 하면 퇴원은 절대로 안된다는 거다.
거기가서 염증이 재발하면 생명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또 협박을 받으며 달래며 며칠을 보냈다.

우리는 매일 의사선생님과 상의를 하고, 의사들은 자기들끼리 (수술담당의, 처치의, 진단의등)몇번 회의를 하여 그러면 이정도쯤 되면 주사에서 복용하는 약으로 바꾸어도 괜찮다고 하면서 오늘 금요일 퇴원하라는 전갈이 왔다.

그 할머니는 금요일 까지 못 기다리고 화요일날 가지 않으면 또 뛰어내리겠다고 하는 것을 겨우겨우 말려서 오늘 아침에 비행기표를 들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같은 방에 있던 사람들은 그 할머니가 아이밥도 챙겨주지않고 씻겨주지도 않고 도대체 아이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이상한 할머니라고 야단들이었다.

우리에게도 무카다스는 병원에 남아있든 말든 자기만 가겠다고 그렇게 협박을 한 것이다.

처음에는 낯선 곳에 와서 고생이 되니까 그럴거라고 우리는 이해를 했다.
그러나 협박이 거듭되고 요구하는 것도 많아지기 시작하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도저히 밥을 못먹겠고 과일이 먹고싶다고 하여 10만원을 주었는데 1주일이 좀 지나서 가니 그 돈을 다 썼다고 또 돈을 달라고 하여 기가 찼지만 먹지 못하여 병이 날까봐  5만원을 또 주었다.
 
오늘로 무카다스 들어온지 2달 보름, 그 할머니가 들어온지 한달 보름만인 오늘 그들은 드디어 떠났다.
비록 ?